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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했던 문화원의 조용한 변신 없던 강좌 12개로 수강생 ‘북적’ 예술·문화 단체와 연계 호흡 ‘척척’ 향토의식 발현 서적 발간에 ‘뿌듯’ 김 원장, 시신 의학실습용 기증 ‘감동’ “문화는 콩나물이다. 물을 주면 줄수록 자라나는 것이다” 소강상태였던 온양문화원에 2006년 7월 1일자로 부임해 온 김시겸 원장은 문화원장으로 첫 부임해 왔을 때의 소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건물 유지비 정도의 예산으로서 문화원은 자라나가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에 김시겸 원장은 콩나물을 키워 나갈 배경 만들기에 나선다.
■사랑방 구실과 향토역사 뿌리 김시겸 원장은 콩나물을 키워내기 위해 우선 시에 예산지원을 요청하게 된다. 문화원이란 사랑방 구실을 해야 하는 것인데, 부임 당시에는 문화강좌가 하나도 없어 문화원을 오가는 사람이 없었다고 한다. 이에 강좌를 계획하고 예산지원을 요청하게 된 것이다. 끈질긴 예산요구 결과 첫 강좌가 시작된 것이 ‘다도강좌’이다. 핵가족화 되면서 필수적인 것들이 소홀하게 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 김시겸 원장은 행다기법 뿐만 아니라 생활예절을 같이 배울 수 있는 다도강좌를 택했다. 그 후 서예, 생활영어, 한과 등등 한 개의 강좌도 없었던 온양문화원에 이제는 12개의 강좌로 늘어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해졌다. 이어 김시겸 원장은 평소 관심을 가져온 아산시의 향토역사에 대해 아산시의 문화원으로서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그 결과로 온양문화원에서는 아산인물록, 외암이간문집 등 학문적 전문성을 띤 서적을 출판해 아산의 향토역사 뿌리를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
■온양문화원을 통해 지역애(愛)로 나아가기 현대의 다양함 속에 전통을 고스란히 지켜내기란 사실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많이 희석돼 가고 있는 전통문화와 지역의 뿌리를 튼튼하게 정립하고자 온양문화원은 여러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예총의 설화예술제와 맹사성숭모제가 통합 된 온양온천문화예술제는 전통성을 유지하며 지역을 널리 알리는 대표적인 행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또 올 해로 2회를 맞이한 아산독립만세운동 재현은 후세에게 그 정신을 물려주며 지역에 대한 자긍심을 드높여 주고 있다. 그 밖에도 온양문화원에서는 기관장만 참여하던 신년교례회를 확대해 지역 전체가 화합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으며, 추석연휴에 진행되는 고향의 날 행사는 출향민들과의 만남의 시간을 마련해 지역 선후배들이 모여 끈끈한 정을 나누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모든 것이 지역의 뿌리를 확고히 하며, 지역을 사랑하는 마음을 깊숙이 새겨 넣어주고자 하는 온양문화원의 노력인 것이다.
■정체성 살리기 현재 아산에는 문화와 관련된 전문 기관은 온양문화원, 아산예총, 아산문화재단이 있다. 아산예총은 문학, 미술, 음악 등 8개 산하단체가 예술적 전문성을 갖고 있으며, 올해 설립된 아산문화재단은 4.28 아산성웅이순신축제 등 공연을 기획ㆍ구성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 때문에 온양문화원은 온양문화원만의 색이 필요했고, 김시겸 원장은 그 색을 아산의 향토역사에서 찾았다. 예술적 전문과 공연 기획을 수립하는 전문영역과는 다른 색을 찾기 위해 고심한 결과 문화원의 정체성을 향토역사 방향으로 세운 것이다. 하지만 김시겸 원장이 앞서 언급했듯, 콩나물은 물이 필요하다. 시의 예산만으로는 문화원이 성장해 나가기는 사실 한계가 있다. 이에 현재 문화원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아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봉사라는 행정마인드로 35년간의 공무원 생활을 바탕으로 기업의 경제적 논리의 접근보다는 “행정 마인드로 운영해 나가고 있다”는 김시겸 원장은 행정마인드란 바로 봉사라고 말한다. 욕심을 가지고 접근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이 봉사라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임했을 때 나온 결과물들(축제행사, 강좌, 책 등등)을 시민들이 접하고 호응이 좋을 때 김시겸 원장은 보람을 느낀다고 전한다. 지금 이 시간에도 김시겸 원장은 문화적 혜택을 하나라도 더 시민들에게 주기 위해 고심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런 정신이 온양문화원을 활성화 시켰고 앞으로 더 시민들이 사랑하고 찾아주는 사랑방이 되기 위한 튼튼한 발판이 돼 가고 있다.
■문화란 함께 하는 것 21세기의 주도권은 문화라고 할 정도로 문화 경쟁 시대에 들어섰다. 대화문화, 학교문화, 거리질서 문화 등등 모든 단어에 붙일 수 있는 것이 ‘문화’라는 단어다. 문화는 그만큼 전문성을 띈 주도권을 지니게 됐다. 김시겸 원장은 이제 ‘경제가치의 척도’까진 된 ‘문화’에 대해 한마디로 정의한다. 바로 “서로 즐기는 것”이다. 함께 공유하고 지키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문화 그 자체라는 것이다. 서로가 함께 할 때 그 가치성이 높아지듯 김시겸 원장은 “아산예총과 문화원, 문화재단이 서로 협력해 잘 굴러가길 바란다. 그리고 이 중심에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져 가치 높은 아산의 문화를 창출해 내고 이어 나가길 바란다”는 훈훈한 뜻을 전했다. 비움에 진정한 가치와 행복이 있다고 늘 ‘비움’을 강조하는 김시겸 원장은 2006년 문화원장 취임과 함께 무소유의 실천과 후세를 위해 남은 육신조차 후세의학도 실습에 활용하는 ‘시신기증’도 서약해 감동을 줬다. 비록 죽어서 육신은 갈라질지라도 정신은 향기가 되어 널리 퍼질 것이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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