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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가 태어나기 까지… ·대보름 ‘밥 훔쳐 먹기’로 도시민 유혹 ·준비 어려워도 주민 단합 최고 1999년 농사일에 지친 주민들끼리 하루 놀기 위해 시작한 행사가 이제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큰 축제가 내이랑 달맞이 축제다.
- 앞선 마을 신봉 2리 내이랑 마을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1994년. 신봉 2리 에서는 이미 젊은 농업인 후계자들이 모여 친환경 하우스를 시작으로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고 있었다. 이 친환경 제품은 주로 도시 사람들이 찾았고, 이에 신봉 2리는 일찍부터 친환경 농산물을 도시 사람들에게 판매하며 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젊은 농업인 후계자들의 앞선 사고로 발 빠르게 움직여 생산물 판로에 있어서는 타 지역들이 부러워 할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현재 신봉2리 에는 친환경 토마토와 오디가 생산 되고 있다.
- 추억의 ‘서리’로 도시 사람들에게 추억 남겨 농사일에 지친 몸과 마음을 하루라도 편히 쉬고 즐기려 주민들끼리 하루 놀기로 정한 그 날. 신봉 2리 내이랑 마을에서는 친환경 제품을 찾아 주는 고마운 도시 사람들도 초대하게 된다. 이 때 박흥순 이장(신봉 2리, 64년생)은 도시 사람들에게 만들어 줄 시골에서의 즐거운 추억거리를 생각해 낸다. 바로 ‘서리’라는 추억의 이벤트다. 시골을 찾은 도시 사람들이 몰래 시골집에 들어가 밥이며 나물이며 서리해 오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낮에 미리 서리 맞을 집을 정해 집 주인들은 방에서 저녁 8시~9시경에는 절대 나오지 말기로 약속하고, 도시 사람들에게는 집 부엌에 들어가 놓여있는 밥과 나물, 반찬 등을 몰래 가지고 오게 했다. 이렇게 서리한 음식을 가지고 마을 회관에 모여 비빔밥을 만들어 먹는 이벤트로 아이와 어른 모두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가게 됐고, 아이가 이 체험 후기를 쓴 것이 생활소비자 협동조합 소식지에 실리면서 이 마을을 찾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나게 된다.
- 인터넷으로 빠른 전파 그 후 박흥순 이장은 이 소식을 인터넷에 한번 올려 보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에 바로 소식지에 실린 이 아이의 글을 인터넷에 올리게 된다. “인터넷. 그거 정말 대단하다” 그 후의 반응을 묻자 박흥순 이장의 한 마디였다. 인터넷에 올린 글로 인해 마을에는 전국 각지에서 인파가 몰려들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인파가 몰려들수록 마을 주민들의 역할 또한 커질 수밖에 없었다. 힘들다며 그만 하자는 어르신들의 의견이 하나 둘 붉어 질 때, 젊은 사람들이 나서서 이 축제를 통해 마을 농산물들이 홍보가 된다면 그 효과는 엄청 난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큰 효과에 대해 설명하고 설득하며 지금까지 이어 진 것이라고 박흥순 이장은 말한다. 이런 노력은 체험마을에 선정되는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체험마을 선정 당시 외암민속마을 하고 겨루게 됐는데, 외형상으로 볼 때 신봉 2리는 내세울 것 하나 없었다. 하지만 도시 사람들과의 활발한 교류와 주민들의 열기라는 내실적 측면은 더 우위였던 것이다.
- “우리 주민들은 때가 덜 묻었다” 사실 대부분의 마을들은 동네 행사가 있으면 행사를 치루는 사람들에게 일당이 주어진다. 하지만 이 신봉 2리 내이랑 마을 사람들은 모두 무료 봉사다. 처음 시작했을 때 그 모습 그대로 전국에서 몰려드는 인파로 힘들지만 주민 모두가 일당 없이 축제 뒷일을 돕고 있다. 박흥순 이장이 “우리 주민들은 때가 덜 묻었다”고 하는 말이 확 와 닿는 마을의 모습이다. 주민들이 너무 고생해서 일당을 주고자 했지만 주민들은 그렇게 되면 돈 받는 사람만 일하게 되며 이렇게 모두가 참여하는 모습은 사람질 것을 우려해 반대했다고 한다. “힘들지만 축제를 준비하며 단합되고 화합하는 주민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는 박흥순 이장의 말이 큰 공감을 불러온다.
- 보조금을 쓰기 위한 행사가 아니다. 내이랑 축제는 현재 무료다. 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저녁식사도 무료로 제공하는 이 축제는 시에서 지원금이 나오지만 사실 그 지원금만으로는 부족하다. 보통 보조금을 쓰기 위한 행사 모습이 대부분이지만 내이랑 축제는 오히려 주민들 90% 이상이 5만원씩 찬조하고 있다. 진정한 축제의 모습을 신봉 2리 마을 주민들 전체가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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