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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여생 보내려 아산 왔다”

아산 거주 유일 생존…독립운동가 이창도 옹

2010년 02월 26일(금) 15:01 [(주)온양신문사]

 

 

·현재 치매로 요양원 생활

·광복군 활약, 6·25 참전도

·자녀들, “건강하게 사시길 바랄뿐”

 

▲ 아산 유일 생존애국지사 이창도 옹

이창도 옹은 1926년 평북 의주(義州)에서 출생해 중국 부양(阜陽)에서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했다.

 

한미합작특수훈련인 OSS훈련의 실시가 실현됨에 따라 훈련대원으로 선발돼 훈련에 참가했으며 육군 대령으로 예편했다. 이창도 옹은 1990년에 애족장을, 1963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받았다.


“증손 볼 때까지 건강하게 사셨으면 해요”

현재 충남도내 3명의 생존 애국지사 중 아산에 거주하는 있는 이창도 옹의 아들 이동범씨(59세)가 현재 치매를 앓고 있는 아버지에게 바라는 점이다.


-마지막 여생 보내러 아산으로

이창도 옹의 가족들이 아산으로 이사온 것은 작년 12월. 이창도 옹은 마지막까지 군 생활을 했던 곳이기도 하며, 아들 이동범씨가 태어난 곳이기도 한 논산이 있는 충남권에서 마지막 여생을 보내고 싶어 했다.

 

이에 일산에 살던 가족들은 공기 좋으며 교통권이 편한 아산을 택하게 됐고, 이창도 옹 또한 매우 기뻐했다고 한다.


-치매 악화로 요양원을 선택

하지만 아산으로 내려 온 후 이창도 옹의 치매는 점점 더 악화 됐다.

어느 날 새벽 3시에 현관 문 두드리는 소리에 놀란 이동범씨 부부. 문을 열어보니 언제 나갔는지 밖을 헤매는 이창도 옹을 경비아저씨가 발견하고 모셔온 것이다. 이에 가족들은 요양원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며느리인 오신자씨(55세)는 “다같이 함께 공기 좋은 곳에서 편히 살기위해 여기에 왔는데…”라며 아쉬운 점을 내 보였다. 하지만 언제 어떤 사고가 발생할지 모르기에 안전한 대안을 택한 것이다.

 

평소 목욕을 좋아하시는 아버지를 위해 아들 이동범씨는 “일주일에 두 번 아버지를 모시고 도고온천을 찾는 데, 이창도 옹은 이 나들이를 제일 즐거워 한다”고 전한다. 


-요양원에서도 군인

현재 이창도 옹의 상태를 물었다. 최근 기억들은 자꾸 잊어가고 있지만 군인이었던 기억만은 또렷해 지금도 병원에서 보는 사람들마다 경례를 하고, 항상 군 시절 얘기를 달고 사신단다.

 

군 시절 얘기를 할 때면 정신도 또렷해지고 생기가 넘치신다고 전하는 아들 이동범씨는 “아버지는 여전히 군인이시다”라고 말한다.

 

오신자씨 또한 “아버님은 항상 군인 시절 얘기를 달고 사시는데, 우리도 이젠 그 내용을 다 외울 정도다”란다. 권위적이고 고지식한 시아버님 모시기에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에 오신자씨는 “힘들어도 우리 아버님같이 청렴하신 분이 없다. 군 시절 당시 부하 군인들이 현재도 아버님을 존경해 잊지 않고 종종 찾아 온다”며 시아버님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광복군에 이어 6.25 참전까지

이창도 옹의 고향은 평안북도이다. 일본군의 강제징집을 피해 중국 부양으로 간 이창도 옹은 고향땅을 다시 밟을 수 있기를 바라며 빼앗긴 나라를 찾기 위해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했다. 한미합작특수훈련인 OSS훈련에도 참여한 끝에 나라가 독립되면서 드디어 고향땅을 밟았다.

 

하지만 곧 터진 6.25전쟁으로 인민군 징집을 피해 조카와 단 둘이 남으로 내려왔으나 다시 국군으로 6.25전쟁에 참전하게 된다. 그렇게 긴 전쟁의 터널을 지나 서울서 헤어진 아내를 찾았고 곧 안정을 찾아갔다. 하지만 북에 계신 부모님은 영영 보지 못하게 됐다.


-“어릴 적 내 기억의 아버지는술만 마시면 고향 생각에 힘들어 하셨다”

이동범씨는 어렸을 때 권위적이고 고지식한 아버지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술만 마시면 항상 고향을 그리워하고, 또 그 그리움 때문에 술을 더 찾곤 했다며 어릴 적 아버지를 떠올린다.

 

나이가 들면서 가정을 이루고 보니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을 이젠 이해한다는 이동범씨는 과거에 아버지와의  갈등은 이미 잊은 지 오래라며 건강하게 사셨으면 하는 것이 아버지께 바라는 점이라고 말한다. 


-“증손 볼 때까지 사셔야 해요” 손자 말에 눈물

손자 이정명씨(25세, 인하공대)가 “증손 볼 때까지 사셔야 해요”라는 말을 하자 이창도 옹은 눈물을 주루룩 흘렸다고 한다. 부모님과 생이별한 이 옹에게 가족이란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기에 그 애틋함은 더 했다. 가족들 모두가 이창도 옹에게 바라는 점은 손자의 말처럼 증손 볼 때까지 건강하게 사셨으면 하는 것이다.

 

  <이혜진 기자>

 

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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