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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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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 출신 김동악 씨 코리아둘레길 그랜드슬램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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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6월 05일(금) 09:13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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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 DMZ평화의길 4500km 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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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코리아둘레길 그랜드슬램(완보)에 성공한 김동악 씨 | ⓒ (주)온양신문사 | |
아산 배방 출신으로 온양중학교(27회)와 아산고등학교(6회)를 졸업한 김동악 씨(64세)가 지난 5월 18일 코리아둘레길의 출발지이자 마지막 지점인 DMZ 평화의 길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 도착, 장장 4천500여km에 이르는 코리아둘레길 그랜드슬램(완보)에 성공했다.
코리아둘레길은 한국관광공사 주관으로 한반도 중 우리나라가 실효지배하고 있는 영토 외곽인 동․서․남해안 및 DMZ 접경지역을 하나로 연결해 조성한 약 4천500km의 초장거리 걷기여행길로, 코스는 지선 및 우회노선 모두 포함해 298코스로 구성돼 있다.
‘대한민국을 재발견하며 함께 걷는 길’을 비전으로 ‘평화, 만남, 치유, 상생’의 가치를 구현하고자 동쪽의 해파랑길, 남쪽의 남파랑길, 서쪽의 서해랑길, 북쪽의 DMZ 평화의 길로 구성됐으며 10개의 광역지자체, 78개의 기초 지자체와 함께 만든 길이다.
각 구간은 ▲해파랑길 750km 50코스,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 ▲남파랑길 1천470km 90코스,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전남 해남 땅끝탑 ▲서해랑길 1천800km 109코스, 전남 해남 땅끝탑~인천 강화 평화전망대 ▲DMZ 평화의 길 510km 35코스, 인천 강화 평화전망대~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이다.
김 씨는 이 4개 구간을 지난 2022년 12월 1일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첫발을 뗀 이래 매년 겨울마다 걷기에 나서 이날 완보에 성공한 것이다.
그는 코리아둘레길 걷기에 앞서 백두대간 중 남한 구간 전 코스를 비롯해 금북정택과 한남정맥, 지리산둘레길, 2019년에는 제주올레길 전 구간(파생구간 포함)을 주파해 철인의 면모를 과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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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주)온양신문사 | |
코리아둘레길 완보 후 자신의 농막에서 쉬고 있던 김동악 씨를 만나봤다.
▲이번 코리아둘레길을 마치며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코리아둘레길 끝! 그러나 고성 통일전망대는 DMZ 평화의 길 끝이었지만 해파랑길 시작지점이기도 하다. 그래서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점임을 생각했다. 다만, 그 새로운 시작이 무엇이 될지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얼른 집에 가서 구수한 청국장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다.
▲걷기가 자신을 어떻게 변화시켰다고 생각하나?
우선 자신감이다. 나이 60을 훌쩍 넘겼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장 큰 소득이 아닐까 싶다. 막연한 두려움 보다는 첫발이 중요하다. 늘 걸으면서 노산 이은상의 산악인의 선서를 생각하며 이겨냈다. "목적지에 이르기까지 온갖 고난을 극복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라는 문구가 내 발걸음을 멈추지 않도록 했다고 생각한다.
▲산행과 걷기는 언제부터 시작했나?
선친께서 지어주신 본인의 이름이 김동악(東동녘동 嶽큰산악), 즉 동녘의 큰산이다. 타고난 운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사실 나는 배방면(지금은 배방읍) 구령1리에서 태어나 산과는 전혀 인연이 없었고 오직 넓은 들판과 냇가에서만 놀고 자랐다.
그러던 중 1980년 최초로 치러진 고3 수학능력 시험이 끝나고 빈둥거릴 때 당시 한전산악회에서 활동하던 누님이 산행을 제안했다.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운동화를 신고 한전 산악회원들과 함께 난생 처음 삼악산(강원도 춘천시‧654m)산을 오르게 됐다. 그리 힘들지는 않았지만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신발 속으로 계속 눈이 들어가 양말도 다 젖고 불편했다. 그러나 산정에서 내려다보이는 의암호와 북한강 경관은 황홀감 그 자체였다. 그 뒤로 누님 덕분에 아산에서 서울을 오가며 산을 몇 번 더 가게 되면서 산에 눈을 뜨게 됐다.
▲그 동안의 활동은?
1981년 대학 입학 후 곧바로 산악부에 들어가 본격적인 산악활동을 했다. 일반산악회와는 달리 엄격한 규율과 체력을 기르며 연간 100일 이상을 산에서 보내야만 했다. 특히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에는 각각 30박 이상으로 하계․동계 등반을 하면서 암벽과 빙벽 등반 위주로 전문적인 기술을 연마했다.
봄ㆍ가을과 주말에는 북한산과 도봉산, 대둔산과 계룡산 등지에서 암벽등반을 즐겨했고, 겨울철에는 항상 설악산으로 들어가 설악골에 베이스 캠프를 구축하고 서북능선과 화채능선, 용아장성, 공룡능선을 비롯해 50미폭, 100미폭, 토왕폭 등 빙벽산행을 많이 했다.
그러다 대학(ROTC) 졸업 후 군 장기복무를 하는 관계로 산과는 잠시 멀어졌다. 이후 현역 퇴직 후 국방부 소속 직장생활(예비군)을 하면서 월 1회 휴가를 내어 백두대간을 걷기 시작해 3년 만에 완주했고 이후 한남금북과 금북정맥 등을 걸었으며, 또한 응급처치법 강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이를 계기로 천안시 산악구조대 자문위원으로 위촉돼 현재까지도 활동하고 있다.
▲코리아둘레길에 나선 특별한 동기가 있나?
월간 산악잡지 ‘산(山)’을 20년 넘게 구독하고 있는데 제주올레 소식이 자주 올라왔다. 이에 2018년 12월 말 명예퇴직 후 2019년 3월에 제주올레를 먼저 완주했고, 2020년에는 킬리만자로 정상에 올랐다. 이어 2021년에 지리산둘레길을 완보했다.
그러던 중 서해랑길(서해)이 열렸고 머지않아 DMZ 평화의 길도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머리에 번개를 맞은 듯 했다. 비록 늦었지만 이거다 싶어 바로 실행에 옮긴 것이 코리아둘레길 중 해파랑길(동해)이다. 무작정 고성 통일전망대로 가 평화의 종을 힘차게 타종 후 2022년 12월 1일 코리아둘레길 첫발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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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코리아둘레길 | ⓒ (주)온양신문사 | ▲코리아둘레길을 걸으면서 가장 힘들었던 길은?
쉬운 길도 있고 힘든 길도 많았지만 가장 힘들었던 길은 남파랑길(남해)로 기억한다. 특히 23코스 거제도 최고봉 가라산(585m)은 둘레길이 아니라 일반 산행코스다. 아산과 천안 사이의 광덕산(699m) 보다는 낮았지만.... 물론 DMZ 평화의 길 몇 군데는 고도가 1천m가 넘는 곳도 여러 곳 있어 힘들었지만 견딜 만 했다.
▲기억에 남는 길은?
역시 마음대로 갈 수 없는 DMZ 평화의 길이다. 그 중 사전 신고하고 해설사와 군인들이 직접 안내하는 철원 두루미평화타운에서 출발하는 16코스가 기억에 많이 남는다. 민통선 안으로 들어가 ‘끊어진 철길 금강산 90키로’라고 씌여 있는 옛 철길을 보는 순간 분단의 아픔을 절로 느꼈다.
추가한다면 역시 사전 신고 구간인 30코스로 군사 보급로가 길고 가팔라 어렵지만 일반인이 갈 수 없는 백두대간 진부령에서 북쪽으로 약 8km를 더 걸어 들어가는 향로로(적계삼거리)를 걸을 수 있어 기억에 남는다. 향로봉까지 오르지 못해 아쉽다. 하루빨리 통일이 돼 적계삼거리에서 향로봉 경유 백두산까지 걸어가 실질적인 나머지 백두대간을 모두 걷고 싶다.
▲지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길은?
한마디로 다 걸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길이란 좋은 길과 나쁜 길, 쉽고 어려운 길, 구경거리가 많고 적은 길 등 일일이 구분하기란 모호하다. 어떤 길이든 나름 다 운치와 볼거리가 있고 느낌도 다 다르다.
추천하라면 고향인 충남지역이라도 우선 먼저 걸어보라고 말하고 싶다. 즉, 서천에서 보령, 홍성, 서산, 태안, 당진, 아산 지역 둘레길을 먼저 걸어보는 것도 동기유발이 될 것이다.
▲특이한 에피소드나, 난처(황당)했던 일은?
코리아둘레길과는 무관하지만 제주올레길을 걸을 때 길에서 휴대전화를 습득해서 주인에게 돌려준 일이 있었다. 전화기 케이스 안에는 현금 약 40여만 원도 함께 있었다. 다행히 최근 전화목록으로 전화를 해서 약 30분을 더 걸어가 어느 부부를 만나 남편에게 전달해 주었는데 아내분이 다짜고짜 언쟁을 높이며 남편을 몰아 붙였다. 기껏 휴대전화를 찾아 줬더니 부부싸움이라니...... 대략 난감해서 바로 가던 길을 재촉했던 기억이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시작은 도전이고 끝은 또 다른 시작이다. 또 다른 시작은 꿈이고 희망이다.
2020년에 아프리카 최고봉 탄자니아 킬리만자로 우흐르 피크(5천895m) 만년설 정상에 서 본 기억이 있다. 국내의 산은 대부분 가 보았는데 기회가 되면 외국 산을 좀 가보고 싶다.
백두산은 중국쪽으로 두 번 다녀왔기에 먼저 가까운 일본 북알프스를 다녀온 후 남미 최고봉 아르헨티나 아콩카과산(6천962m)을 오르고 싶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나를 넘어서야 이곳을 떠나고 나를 이겨내야 그곳에 이른다." (김구)
모든 것은 나 자신에게 달려 있기에 나를 잘 다스려야 뜻을 이룰수 있다고 본다. 60세 넘어서 시작한 코리아둘레길을 나 홀로 완보했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즐기면서 할 수 있다는 희망이 되기를 기원한다.
그는 지난 5월 18일 DMZ 평화의 길을 완보 후 자신의 SNS에 이렇게 남겼다.
(산악인의 선서 - 이은상)
산악인은 무궁한 세계를 탐색한다. 목적지에 이르기 까지 온갖 고난을 극복 할 뿐 언제나 절망도 포기도 없다.(중략)
우리네 삶은 끝없는 고난과 역경, 도전의 연속이다. 아울러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찾아 나서는 두려움과 희망의 중간에서 행동한다.
도전의 끝은 없다.
끝은 늘 새로운 시작을 잉태해 꿈틀거리게 하기 때문이다.
꿈을 꾼 듯 걸어온 해파랑길, 남파랑길, 서해랑길, DMZ 평화의 길이 아련히 뇌리에 남아 맴돈다.
이제 또다시 뚱딴지 같은 꿈을 꾸고 싶다.
그동안 응원해 주신 모든분들께 갚이 감사드립니다.
2026년 5월 18일
코리아둘레길을 완보 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산적 김동악
□ 각 구간 별 시-종 날짜
▲해파랑길 750km 50코스, 강원 고성 통일전망대~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
2022년 12월 1일~12월 29일
▲남파랑길 1,470km 90코스,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전남 해남 땅끝탑
2024년 11월 20일~2025년 1월 17일
▲서해랑길 1,800km 109코스, 전남 해남 땅끝탑~인천 강화 평화전망대
2025년 11월 19일~2026년 1월 19일
▲DMZ 평화의 길 510km 35코스, 인천 강화 평화전망대~강원 고성 통일전망대
2026년 2월 3일~5월 18일.
▲제주올레길
2019년 2월 9일~3월 6일
<대담 임재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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