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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은 우리의 희망입니다”

독립유공자 유족이 전한 감사편지

2025년 08월 05일(화) 10:57 [(주)온양신문사]

 

- 충남서부보훈지청‧한국해비타트, 잿더미 속에서 다시 피어난 희망의 집 선물

↑↑ 깔끔하게 새로 지어진 보금자리를 둘러보고 있는 독립유공자 후손 <사진 제공=충남서부보훈지청>

ⓒ (주)온양신문사


충남서부보훈지청(지청장 서정미)은 한국 해비타트와 함께 추진한 ‘독립유공자 후손 집짓기 사업’을 통해 충남 당진에 거주하는 독립유공자 유족 가정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예기치 못한 화재로 집 전체가 전소되는 안타까운 사고를 겪은 독립유공자 유족 원○○씨(독립유공자 박창옥 선생의 외손자)는 소중한 삶의 터전을 하루 아침에 잃고, 실의에 빠져 임시 거처에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 소식을 접한 충남서부보훈지청은 한국해비타트와 함께 사업지원을 결정했고, 마침내 올해 7월 새 집이 완공됐다. 깔끔하게 새로 지어진 보금자리는 삶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희망의 공간이 됐다.

서정미 충남서부보훈지청장은 “조국을 위해 헌신한 독립유공자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그 유족이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독립유공자 유족 원○○씨는 자녀의 도움을 빌려 편지를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 화재로 집 전체가 전소된 모습 <사진 제공=충남서부보훈지청>

ⓒ (주)온양신문사



<편지 전문>
만개한 벚꽃 구경 계획에 한창이던 작년 4월, 급박하게 걸려온 전화 한 통은 저희 가족의 일상을 참 많이도 바꾸어 놓았습니다. 고향인 합덕의 친정집에 큰 화재가 일어난 것입니다. 천만다행으로 부모님을 포함한 이웃의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친정집은 전소되었고 연립주택 내 다른 세대의 피해도 적지 않았습니다.

당시 소방서의 공식 감식 결과, 오래된 김치냉장고의 폭발이 화재의 원인으로 확인되었지만, 법정관리 상태에 있던 제조사로부터는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얼마 되지 않던 부모님 노후자금과 자식들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다행히 공동주택의 공용공간과 이웃집의 피해복구는 일단락되었지만, 여든 중반의 부모님께서는 삶의 터전을 완전히 잃고 말았습니다.

그럼에도 살아야 하기에, 저는 두 분의 건강과 일상 회복을 위한 돌봄을 담당하고, 남편은 화재 사후 처리를 전담하며 ‘도장 깨기’하듯 닥쳐오는 문제들을 하나씩 풀어갔습니다. 오래전 청각을 잃은 아버지와, 지난 1년 새 시력 악화로 시각장애까지 얻게 된 어머니께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어떻게든 살아보자고 힘을 내셨습니다. "살 날 얼마 남지 않은 노인들이 목숨을 건진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며 마음을 다잡으셨지만, "죽기 전에 돌아가긴 글렀구나"라는 말씀에서는 고향과 이웃에 대한 그리움이 숨겨지지 않았습니다.

우연한 자리에서 저희 사정을 들으신 지청장님께서 “무엇이든 도움이 될 만한 것을 찾아보겠다”고 하셨을 때, 저는 “말씀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의례적으로 답했던 기억이 납니다. 사고 당시 재난과 같은 위기에 처했지만, 공적 지원 시스템의 도움도 거의 받을 수 없어 절망했고, “누구도 우리 문제를 대신 해결해주지 않는구나”라고 여기던 시절이었으니까요.

그런데 꿈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독립유공자 3대 후손’이신 저희 아버지가 올해 ‘독립유공자 후손 집짓기’ 사업대상에 선정되었고, 몇 달간의 공사 끝에 TV에서나 보던 드림하우스가 실제로 저희 눈앞에 나타났습니다. 지난 주말 공사가 마무리된 시골집에 아버지를 모시고 다녀왔는데, 그동안 내색 한 번 없던 충청도 양반께서 “기가 막히다”며 기뻐하셨습니다. 화재 뒤처리만 간신히 하고 흉물처럼 방치되었던 시골집은 그간 해결하지 못한 큰 숙제였는데, 이제 곧 고향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조차 잊고 있었지만, 지청장님께서는 계속 지원방안을 궁리해 오셨다고 합니다. 기존의 사업대상이 단독가구에 대한 ‘집짓기’와 ‘리모델링’에 국한되어 있어, 연립주택 화재 가구에 대한 선례가 없다는 보고에 “창의적으로 대응하라”는 강력한 지시가 있었다는 후문을 담당 공무원으로부터 전해 들었을 때, ‘공직자의 1시간은 5200만 시간의 가치’라는 이재명 대통령께서 하신 말의 의미를 곱씹을 수 있었습니다. 서정미 충남서부보훈지청장님과 긴 시간 동안 애써주신 공무원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저희에게 닥친 어려움이 없었다면, 해비타트가 세워주는 희망을 목격하지 못했다면, ‘모든 사람에게 안락한 집이 있는 세상’의 의미를 모르고 살아갔을지도 모릅니다. 해비타트 김종필 사무국장님, 서영 팀장님을 비롯한 현장팀과 자원봉사자분들께 저희 가족을 대표하여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 깔끔하게 새로 지어진 보금자리 모습 <사진 제공=충남서부보훈지청>

ⓒ (주)온양신문사

↑↑ 깔끔하게 새로 지어진 보금자리 모습 <사진 제공=충남서부보훈지청>

ⓒ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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