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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도 넘는 경기, 선수 생명 위협”

선수협, 혹서기 일정에 깊은 우려

2025년 07월 04일(금) 09:16 [(주)온양신문사]

 

↑↑ (사)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김훈기 사무총장<제공=(사)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 (주)온양신문사


사단법인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가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폭염 속 경기 운영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다. 실제 체감온도가 35도를 넘나드는 혹서기 환경에서 선수들이 제대로 된 보호 없이 경기에 나서고 있다는 지적이다.

선수협 김훈기 사무총장은 “WBGT(습구흑구온도)가 35도 이상이면 이미 응급 상황이고, 33도부터는 경고 체계를 가동해야 한다”며 “선수의 경기력보다 생명이 먼저다. 지금은 보호 장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WBGT는 단순한 기온이 아닌 습도, 태양 복사열, 바람 등을 종합해 고온 스트레스를 측정하는 지표다. 선수협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국내에서 1,000건 이상의 훈련 및 경기 중 WBGT 35도를 넘긴 공식 리포트는 단 2건에 불과했지만, 실제로는 미신고 사례가 10건 이상 더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경기장은 더운 것도 문제지만, 그 더위에 대비할 시스템이 거의 없다. 아마추어의 경우는 정말 심각하다. 선수들이 쉬는 공간은 대부분 천막이고, 냉방 장치는 선풍기뿐이다. 에어컨이 가동되는 곳은 별로 없다”며 “지난해 8월 열린 여자 선수권대회에서도 무더위 속에 탈진 위기가 반복됐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현재 리그 일정이 여전히 빡빡하다는 점이다. 선수협은 K리그와 WK리그뿐만 아니라 초·중·고·대학 대회까지 포함해 여름철 모든 레벨에서 혹서기 경기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선수협은 열악한 혹서기 경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대응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WBGT 기준 도입을 통한 실시간 온도 측정, 경기 시작 시간 조정(야간 경기 확대), 냉각 장비와 회복 공간의 상시 비치, 열 적응 훈련 의무화, 하프타임 연장 및 쿨링 브레이크 확대 등이다.

김훈기 사무총장은 “단지 선수를 뛰게 할 것이 아니라, 얼마나 안전하게 뛰게 할 것인지가 더 중요해진 시대”라며 “지금도 더위로 쓰러질지 불안해하며,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이 있다. 경기력 이전에 생존권이라는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전국단위 아마추어 대회도 이제는 변해야 한다. 초·중·고 선수들이 매일 낮 경기를 치르고, 천막 그늘에서 대기하고, 선풍기 바람에 의지하는 건 너무 위험하다”며 “그들이 미래의 K리그와 WK리그의 별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이번 여름철을 계기로 국내 리그 운영 및 대회 방식 전반에 대해 관계 기관과 함께 개선 논의에 착수하겠다는 생각이다. 선수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준과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다.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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