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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인생에 모델이 되어주고 싶어 ·게임, TV에 빠진 아이들에게 여유줄 공간 ·어려워도 보람과 행복 덕에 운명처럼 유지 | | ▲ 화랑을 운영하면서 아름다운 눈, 아름다운 여유, 아름다운 마음 을 갖게 됐다는 아산갤러리 김수열<오른쪽> 문정미 부부 | 아산에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시민, 갤러리 존재를 알고는 있으나 한번도 찾아 가본 적 없는 시민이 많다.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마음의 여유와 휴식을 누릴 수 있는 문화적 공간이 있지만, 그 공간을 제대로 활용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시간에 쫓기며 온갖 삭막한 기계들의 파도 속에서 메마른 감정으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여유를 찾아줄 공간, 그리고 망각해 버리고 있는 우리들 본래의 따뜻한 정서를 다시 꺼내 줄 수 있는 문화적 공간이 바로 화랑이다. 이 화랑을 힘들지만 꿋꿋하게 운영해 나가는 아산갤러리의 김수열 관장과 문정미 대표 두 부부를 만나봤다.
▲그림을 접하게 된 계기. 전에 진품명품을 즐겨 봤었는데, 보다보니 우리 아이들에게 뭔가 물려줄 것이 있나 생각해 보게 되니까 그런 것들이 없더라. 그래서 뭔가 물려줄 것을 생각하게 되면서 그림을 수집하게 되었고 그렇게 그림을 접하게 된 것이 처음이다. 우리 부부의 공통점이 하나에 빠지면 푹 빠지는 점이다 뭔가 좋아하면 그것만 모은다. 그림은 그렇게 모으기 시작했다.
▲갤러리를 오픈하기까지. 우리 두 부부 다 미술을 전공하거나 관련된 일을 단 한번도 접해 본 적이 없다. 직장을 다니다가 만나서 결혼을 했고, 부산에서 살다가 예산에 건축공사일로 인해 홍성으로 이사를 하게 됐었다. 그런데 하던 사업이 인간적인 어려움들을 겪게 되면서 전 재산을 날리게 됐고 그렇게 온양으로 이사를 오게 됐다. 사업이 힘들 때라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짜증내는 모습만 자주 보이던 어느 날 그림을 수집하러 인사동에 들렸는데, 그 전시회에서 천안 사람을 만났다. 왜 천안에서 전시를 안 하고 인사동에서 하는지 물어 보았더니 천안에서 전시할 공간이 없어서 그렇다고 했다. 천안 아라리오 화랑 같은 경우도 등록된 회원 위주로 주로 해외 작가들에게 전시 기회가 주어지는 정도란다. 그런 소리는 듣고 또 다른 전시장을 둘러보던 중 당진 사람을. 또 다른 전시장에서는 보령 사람을. 그렇게 그 하루 동안 인사동에서 지역 사람들을 여러 명 만났는데 모두 다 전시할 공간이 없어서 인사동까지 온다는 것이다. 거기에서 화랑을 열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에게 매일 짜증내는 모습을 보이며 지금 하는 일을 계속 하기보다는 아이들에게 인생의 모델이 돼 주며 보람된 일이 하고 싶었고 그 일이 바로 이 일이라 생각하게 된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참 무모한 짓이다. 만약 화랑 운영이 이렇게 힘든 것이었다면 안했을 것이다. 처음엔 그냥 만들면 되는 줄 알았다. 아무 것도 몰랐다. 그냥 돌아다니면서 봐 온 것처럼 조명을 달고 그렇게 시작했다. 2005년 11월부터 준비 시작해서 2006년 8월 북수리에서 상가 4, 5층을 빌려 오픈했다. 하지만 건물을 임대 한 것이라 고정적으로 나가는 지출이 너무 많아서 고정 지출을 줄이기 위해 신축하기로 결정하였고, 그것이 지금 배방에 있는 아산갤러리이다. 있는 거 없는 거 다 투자하고 대출하고 하여 신축한 것이다. 화랑은 적어도 20년을 투자해야하는 사업이라고들 하는데, 대기업이 하는 것도 아니고 일반 서민이 하기에는 너무 힘든 일이다. 계란으로 바위치기다. ▲힘들어도 하는 이유는. 운영은 자금적으로 너무 힘들지만 보람이 있기에 이 일을 계속 이어가려 한다. 화랑은 훌륭한 작가가 이름 없이 묻혀지는 불상사나 단 한명의 훌륭한 작가라도 놓치지 않기 위해 꼭 필요한 공간이다. 또 요즘 게임과 TV에만 빠져 사는 아이들에게 정신적 여유를 줄 수 있는 공간이다. 게임과 매스미디어에 사로 잡혀 사는 요즘 아이들은 너무 삭막하다. 감정이 매 마르고 기계에 의해 길들여져 가고 있다. 이런 아이들이 아름다움을 바라 볼 줄 아는 눈을 가질 기회와 공간을 주고 싶다. 아이들 학비, 생활비, 갤러리 운영에 따른 고정적 지출로 인해 화랑을 운영하다가 파산이 난다해도 마음만은 행복하다. 내가 뭔가 보람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행복하다. 이제는 사명감을 떠나서 행복함에 화랑을 운영하게 됐다. 사람들이 “왜 힘든데도 이 일을 하냐.”라고 물으면 행복해서 한다고 대답한다. 이 일을 내 운명이라 생각한다. 세상사람 누구나 돈 걱정하며 일에 얽매여 살아가지만 난 보람과 행복을 느끼며 살아가기에 자금적으로 힘든 이 일을 내 운명이라 여기며 먹고사는 일은 이 속에서 자연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
▲아름다움을 보다. 그림은 어떻게 보면 종이 위에 그려진 묘사일 뿐이다. 그러나 그림속의 이야기를 보게 되고 그 뒤에 생명력을 보게 되면서 어린 아이가 낙서처럼 그린 그림까지도 생명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스쳐 지나가는 바람, 풀 한포기 모든 존재에 대해 아름답게 바라보게 되면서 모든 것을 아름답게 보기 시작하는 눈이 생겼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어느 날 보니 아내에게도 그런 아름다움이 생겨 풀 한 포기도 아름답게 보여지기 시작하고 여유를 갖게 됐다. 이 일로 나는 ‘아름다운 눈’을 가졌고 아내는 ‘아름다운 여유’를 가졌다. 더 바란다면 내 아이들이 ‘아름다운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사람들이 내가 느끼는 이런 마음과 동화되었으면 한다. 마음의 여유를 갖고 아름다움의 가치를 볼 수 있는 눈이 생기길 바란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움을 볼 줄 아는. ‘예쁘다’라고 말 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를 지니길 바란다. 자기 것 외에는 관심 없는 요즘사람들은 꽃의 향기조차 맡을 수 없이 바쁘다. 나는 사람들이 이 향기를 맡을 마음의 여유를 지니길 바란다. 돈이 있고 없고를 떠나 마음적으로 여유를 가져야한다. 요즘처럼 삭막한 세상 일수록 더욱 필요하다. 화랑이 있어도. 있다는 것을 알아도. 마음이 닫혀 있다면 오지 않는다. 마음의 여유를 줄 수 있는 이 공간이 퍼져나갔으면 한다. 아이들도 숙제 때문에 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여유로 찾고자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그런 공간이 되길 바란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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