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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아들이 주고받은 350년 전 한글 편지를 읽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제월당 송규렴 집안의 한글편지’ 발간

2026년 03월 04일(수) 11:12 [(주)온양신문사]

 

↑↑ 제월당 송규렴 집안의 한글편지 표지 <사진 제공=충남역사문화연구원>

ⓒ (주)온양신문사

충남역사문화연구원(원장 장기승)은 공주시와 함께 추진해 온 충청감영 역사문화자원 연구사업의 성과로, ‘충청감영 번역총서 3’ ‘제월당 송규렴 집안의 한글편지’를 발간했다.

제월당 송규렴(宋奎濂, 1630~1709)은 송준길(宋浚吉)의 문인으로, 충청도 회덕(현, 대전)에서 거주하며 안동김씨 김광찬(金光燦)의 딸과 혼인하여 2남 1녀를 두었다. 그중 장남 송상기(宋相琦, 1657~1723)는 숙종대의 핵심 관료로 활동하였고 1699년 10월부터 1700년 7월까지 충청감사를 지냈다.

송상기는 벼슬살이를 하는 동안, 어머니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가족의 안부와 집안 대소사를 확인하였다. 어머니 안동김씨 역시 명문가 출신으로 학문적 소양이 대단하였는데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는 다정하고 따뜻한 걱정과 함께 관직 생활을 단호히 할 것을 충고하는 의연함도 보인다.

송상기는 어머니를 회고하며, ‘다른 이들은 어머니가 평생 영화와 부귀를 누렸다 하겠지만 사실은 궁핍하고 검약하게 지낸 시절이 대부분이었다’고 하며 ‘겉과 속이 투명하여 거짓됨이 없으니, 여성선비[女士]라 하였다’라고 존경을 표했다.

어머니는 아들을 아끼고 걱정하면서도 관직 생활을 바르게 하라고 당부하는 대목이 눈길을 끈다. 또한 편지에는‘ᄉᆞ마ᄉᆞ마하다’, ‘가ᄉᆞᆷ이 ᄇᆞᄌᆞᄇᆞᄌᆞ 하다’라는 표현을 자주 등장하는데, 이는 오늘날의‘조마조마하다’,‘가슴이 바짝바짝 타들어간다’에 해당하는 말로, 350년 전 사람들의 감정과 일상을 더욱 생생하게 느끼게 한다.

이 자료는 조선시대 한글 편지중 두 번째로 많은 양의 작품이란 점에서도 주목되며, 17세기 충청도 양반 가문의 살림살이, 식량 사정, 노비관계, 혼례와 제사 등 당시 일상과 사회상을 보여주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2023년부터 국역‘충청감영일기’,‘충청감영 보고서’등 충청감영 관련 자료를 꾸준히 번역·발간해 왔으며, 올해에는 충청감영의 공문서를 엮은 󰡔직금(織錦)󰡕발간도 준비하고 있다. 장기승 원장은 “앞으로도 감영 도시 공주의 역사적 위상을 높이고, 인문학 기초 연구 기반을 다지는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 안동김씨의 글씨. 제사를 무사히 지냈다며, 감영에 손님이 많이 올텐데 어이 견디느냐며 걱정하는 내용이다. <사진 제공=충남역사문화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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