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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하라더니 반대” : “의장직이 아니라 의원직”

홍성표 의장 사임의 건 놓고 민주당․국민의힘 ‘아전인수’

2025년 01월 23일(목) 15:22 [(주)온양신문사]

 

ⓒ (주)온양신문사

‘이게 무슨 일?’
최근 고교 졸업식장에서 소위 ‘음주 축사’ 물의를 일으켜 사의를 표명한 홍성표 아산시의회 의장에 대한 사임의 건이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아산시의회는 1월 23일 제254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주요 안건은 홍성표 의장 사임의 건과 이로 인한 의장 보궐선거의 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이에 앞서 홍 의장은 ‘음주 축사’가 당시 졸업식에 참석했던 학부모와 학생 등을 통해 파문이 지역사회에 일파만파로 번져가자 곧바로 의장직 사임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시의회 의장의 사임은 의회 본회의 의결을 통해서만 결정되므로 이날 소집한 임시회에서 처리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의원들의 투표가 진행됐다.

그런데 투표가 끝난 후 개표 과정에서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개표 결과 의장 사임의 건에 대해 재석 16명 중 찬성은 7표에 불과했고, 반대가 9표로 부결이 된 것이다..

아산시의회 의석 분포는 더불어민주당이 9석, 국민의힘이 8석이다. 자신에 대한 표결이므로 제척사유에 해당돼 불참한 홍 의장 표를 제외하면 8 대 8인데, 뒤에 발표한 민주당 성명을 감안하면 국민의힘 쪽에서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는 결과가 된다. 민주당에서도 이탈표가 한 표 나왔다.

아산시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홍 의장의 ‘음주 축사’ 사태가 벌어진 이후 성명서 발표, 피켓시위 등으로 홍 의장의 의장직 사퇴를 줄곧 주장해왔다. 따라서 이날 앞뒤가 안 맞는 처리 결과에 시민들도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이와 같은 사태에 대해 민주당은 즉각 성명서를 발표, “국민의힘 아산시의원들은 그동안 의장직 사퇴를 주장해오다가 반대한 것은 앞뒤가 다른 행태”라며 “얄팍한 꼼수정치 그만하고, 홍성표 의장 사퇴에 동의해 새로운 의장 선출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 상명서에서 “오늘 홍성표 의장 사임 건이 제254회 아산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국민의힘 아산시의원들이 의장직 사직서 수리에 모두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비열하고, 얄팍한 꼼수정치를 부린 것”이라며, “홍성표 의장을 윤리위원회에 회부만 하고, 의장직을 계속 흔들겠다는 속셈으로 실질적인 의회 운영을 국민의힘 소속 맹의석 부의장 체제로 진행하고, 홍 의장을 윤리위를 통해 괴롭히겠다는 의미”라고 비난했다.

특히 그동안 국민의힘 의원들이 ‘하루속히 의회를 개회해 의장직 사직서 수리와 윤리위원회 회부 안건에 동의해야 한다’고 언론에 공표하다가 막상 회의가 열리자 예상과 다른 행태를 보인 것을 지적하면서 “책임있는 아산시의회로 나아가야 한다. 아산시의회의 혼란을 막고, 정상적인 의회 운영 체제를 가기 위해서는 하루 속히 홍 의장의 사퇴를 수리하고, 새로운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홍성표 의장에 대해 의장직 사퇴가 아니라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성명서에서 “겸손하고 또 자중해야 할 홍성표 의원은 사직서 제출 쑈로 낮에는 운영위원장을 내세워 대리축사를 시키고, 저녁엔 의회로 나와 상왕정치를 해왔다. 도의적 책임은 버려둔 채 본인의 권한은 최대한 누리겠다는 심성인 것“이라며 ”반성없는 홍성표 의원은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와 같은 상황 전개에 대해 한 시민은 “(국민의힘이) 홍 의원이 의장직을 계속 유지하도록 한 후 윤리위에 회부해서 오는 4.2 아산시장 재선거 때까지 계속 홍 의원의 민주당을 흔들려고 하는 것으로 읽힌다”며 “시민들은 냉철하다. 그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잘못을 했으면 그에 상응한 기득권을 내려놔야 하지 않느냐, 홍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시의회 내 여아 분포가 8대8이 되면 의장직은 어디로 갈지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1월 23일 오후 3시 42분 추가>

한편 국민의힘 아산시의원들은 이날 오후 재차 민주당의 성명을 반박하는 성명을 냈다.

이날 투표 결과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애시당초 의장으로서 반대한 인물을 무엇이 좋다고 다시 의장자리에 앉(히느냐며) 반대할 이유는 하나 없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당 아산시의원들은 무기명 투표의 약점을 잡아 국민의 힘에 뒤집어 씌우기 위한 언론플레이를 당장 멈추고 자중하라”고 촉구했다.

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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