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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모르는 분도 영어공부 시작하는 열정 ·참여 높이기 위해 마을회의하고 회비 지급 ·집집마다 스피커 설치로 마을 방송 ·알고보면 화재감시 무선방송 최첨단 마을 민속마을 지정 이후 주민들 생활에 대한 규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주민들의 소득이 한정지어졌다. 계속 상승하는 물가에 점점 농사만으로는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주민들에게는 직접적으로 살갗에 와 닿는 도움이 필요했다. 하지만 가옥 보수나 유지를 위한 지원이 대부분이었다. 관광을 통한 소득이 필요했고 외암 마을은 이에 급격하게 전통문화의 상업화가 진했됐다. 외암마을을 관람하는 것 이외에 보존회에서 주관하는 장승제와 짚풀문화제, 그리고 체험마을협의회에서 운영하는 각종 체험활동이 외암마을의 관광 활성화하기 위해 새롭게 마련됐다. 이규정(47) 이장을 만나 속사정을 들어봤다.
▲축제에 주민 참여도는 어느정도인가. 축제나 체험마을 프로그램의 활성화로 인해 마을 사람들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전통가옥을 훼손하거나 방치하지말고 원래의 모습으로 유지하라는 요구에 생활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현재는 스스로 전통가옥을 원상 복구하며 마을 사람들의 참여율도 높다. 마을의 관광화로 소득이 생기기 시작하자 보존하려는 의지가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마을회의 참여도도 높아졌다. 전에는 회의를 하면 30%도 참여 하지 않는다. 과반수이상이 참여해줘야 하는데, 임원 3명이 모여 결정하고 주민들 도장만 받는 상황이 계속 일어나자 주민들은 마을 일에 방관하게 되는 현상이 벌어졌다. 그래서 생각해 낸 방법이 회비지급이다. 마을에서 발생된 소득을 미리 배분하는 형식으로 회비를 지급한다. 회의에 참석해서 끝까지 계신 분에게만 일정 금액을 회비로 드렸다. 이렇게 하다보니 참석률도 높아졌다. 처음엔 이런 방식으로 회의 참여율을 높였지만, 점점 회의에 참여하게 되면서 서로 소통하고 화합하며 교육도 받고 보니 이제는 자발적으로 참여해주신다.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됐는데. 농촌체험마을로 선정 되면서 체험마을 사업을 통해 농외소득도 창출해 나가고 있다. 손님들이 지적해 주는 점을 적극 검토하며 새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사실 전국에 1천여 개의 체험마을이 있지만 다들 비슷한 프로그램들이다. 이에 지역 문화를 활용한 체험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전통놀이문화체험, 혼례문화활용, 한지공예 등등. 민속마을에 와서 옛 것을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려 한다. 탁본 뜨기 같은 경우는 남들 다 하는 형식이 아니라 마을에 맞는 문양을 만들어 직접 천연 염색한 손수건에 문양을 찍어 가져갈 수 있게 하려 한다. 이밖에 우리 마을에서는 조청과 한과, 된장을 모두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산하고 있다. 좀더 소득을 창출하기 위해 식품허가를 준비 중이다
▲영어공부 하는 주민들이 있는데. 장터를 열어 행사를 하고 있을 때, 일하시던 아주머니들이 멀리서 외국인이 오는 모습만 보면 숨어버리시거나 피하는 것을 봤다. 그래서 피하지 말고 인사 한마디라도 건네 보고자 하여 영어학습반을 시작하게 됐다. 영어를 배운다고 해서 우리가 거창하게 회화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100마디에서 한마디만이라도 하면 성공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요즘은 외국인들이 오면 인사는 하고 도망가신다. 그래도 이것이 얼마나 큰 변화인가. 이렇게 학습하면서 주민들 간에 서로 대화도 나누며 화합의 장이 이뤄진다. 시골에는 한글을 모르는 분이 종종 계시다. 한글도 모르는 사람이 영어를 배운다는 그 희열감에 더 큰 열의를 보여주시는 분들도 계시다. 그리고 더 큰 효과는 사람들이 영어를 배우면서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먼저 인사말이라도 건네 보고자 하는 마음이 닫혔던 마음을 열어주고 있다.
▲사생활 침해가 되지는 않았나. 입장료를 받게 되면서부터 관람객과 주민과의 마찰이 더 심해지고 있다. “돈 받고 왜 다 개방하지 않느냐”는 것이 관람객들의 불만과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와 구경하는 방문객들 때문에 깜짝 놀라는 주민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다. 관광 오시는 분들 대부분이 용인민속촌을 연상하면서 오시는데 우리 마을은 그냥 옛날 그분들이 사셨던 동네인 것이다. 모두가 실제로 생활하는 곳이기에 그냥 동네 한번 둘러보고 간다는 개념으로 관광하셔야 하는데 돈이라는 것이 들어가기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는 것 같다. 그래서 현재 고택이나 초가집들을 일정한 개방시간을 둬 개방할 계획은 있으나 여기에도 일정시간 개방 후에 청소나 관리가 필요하다. 그래서 청소비나 관리비의 지원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협의 중이다.
▲최첨단 마을 외암리 어느 날 10여명의 사람들이 마을에 찾아와 관광과 IT기술을 도입하려하는데 혹시 가지고 있는 계획이나 필요한 점이 있으면 계획서를 내보라고 했다. 그렇게 계획서를 냈고 우리 마을이 선정 됐다.
▲무선방송시스템도 갖췄나요? 마을사람들이 회의를 한다고 방송하면 모이지 않는다. 방송을 못 들었다고 하시는 분이 많아 집집마다 스피커를 설치했다. 이 스피커는 외관상 보이기에도 예쁘게 디자인 됐고 시간과 온도, 날짜가 표시 된다. 또 연로하신 분들이 많기에 혹여나 위기상황시를 대비해 이 스피커에 장착된 선을 당기면 마을 전체 응급방송이 나간다.
▲화재감지시스템도 엄격하다는데. 화재 감지 시에는 메인 컴퓨터 지도에 위치가 표시 되는 동시에 마을관리자. 시청. 소방서에 바로 연락이 간다. 현재 90개의 감지 시스템이 있는데, 사실 사각지대가 많다.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려면 감지기가 400개는 더 필요하기에 더 계획 중이다.
▲65호 모두가 일거리를 찾을때 까지 이런 아버지 모습을 계속 지켜봐온 아들은 농촌이 좋고 농촌에서 살고 싶다고 한다. 아들이 마을에서 판매하는 식품들 안내판을 손글씨로 직접 만들어 주기도 한다. 마을을 가꿔 나가다 보면 이렇게 이 마을을 사랑해주는 아이들이 계속 이어가줄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대표 역할을 물려주기는 싫다. 너무 힘들다. 우리 마을 65호 모두 일거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내 목표고 그 일이 끝날 때 까지만 이장 일을 하려고 한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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