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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치’는 ‘염티’로 바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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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향인 이선호 씨, 아산시의회에 지역명 변경 청원서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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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 27일(수) 13:28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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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전 염치초 교장 양영환 씨가 받은 '염티'로의 변경을 찬성하는 주민 서명 일부. | ⓒ 온양신문 | |
염치읍 출신으로 현재 경기 안양시 만안구에 거주하는 출향인 이선호(69세) 씨가 「염치읍」을 「염티읍」으로 바꿔달라며 9월 26일 아산시의회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 씨는 이 청원서에서 “지역정서를 무시하고 무조건 ‘구개음화’를 따른 「염치읍」을 원래의 ‘관습적 고유명칭’인 「염티읍」으로 부르게 조례 제2313호를 개정해 달라”고 청원했다.
이 씨는 자신을 「염티면」 백암리 3구(끝뱀밭)에서 태어나 송곡초등학교와 아산중학교를 나왔고, 세 동생 중 둘째는 현재도 끝뱀밭에 살고 있다면서 “고교 때부터 주소를 쓰는데 서류에 「염치면」이라 돼 있어 ‘염치없는 사람’이 떠올라 치욕을 느꼈다”고 술회했다.
그러다가 자신이 송곡초 5, 6학년 때 담임으로 모시던 선생님의 사은회 자리에서 “은사님이신 영영환 선생님께서 「염치읍」을 「염티읍」으로 되돌리는데 실패했다”는 말씀이 떠올라 이번 일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씨는 “1969년 행정구역을 한글명칭으로 쓰기 시작할 때, 원래 「염티」가 「염치」로 됐다. ‘구개음화’된 ‘고개-치’ 때문인데, 「염치」가 일상용어 염치(廉恥)와 같은 음이니 ‘염치없는’이 연상될 수 밖에 없는 것이고, 따라서 지역 주민들은 주소를 쓸 때마다 ‘염치없는’이 연상되므로 예전으로 환원시켜 달라고 하소연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씨는 “1996년 국민학교가 초등학교로 바뀔 때 「염티」초교를 「염치」초교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올 때도 당시 「염티」초교 교장(양영환)이 한글학회와 관련 학자들께 의견을 물으니, 염티가 맞다고 회답을 주었다고 밝혔다.
즉, 한글학회에서는 “‘관습적 고유명칭’으로 지역ㆍ주변 전체가 「염티」라 하는 ‘지역정서’를 무시한 「염치」는 옳지 않다”고 답변을 해주었다고 한다.
이 씨는 “그 결과를 바탕으로 시청 민원이나 의회 청원을 했으면 끝났을 일인데 그러지 않아 지금까지 왔다”고 그간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선호 씨는 “‘관습적 고유명칭’임을 간과하고 ‘염치(鹽峙)’를 한자로만 본 오류를 바로잡은 ‘염티초교’의 전례도 있고, ‘천원(天原)’이란 한자만 생각한 ‘어이없는 무지’로 ‘달랑 천원’이라고 썼던 천안도 28년만에 명칭을 되돌린 사례가 있다”고 거등 강조했다.
이 씨는 더시금 “「염치」에는 다음과 같은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 「염치」가 일상 용어 염치(廉恥)와 음이 같아 ‘염치없는’이 연상된다는 것이고, ▲‘관습적 고유명칭ㆍ지역정서’를 무시한 ‘어이없는 무지+독선’이 그것”이라며, “이런 치명적인 문제가 있는 행정구역명 「염치」를 「염티」인들이 후손들에게 물려주지 않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같은 「염티」 옛지명 되찾기를 추진하는 「염티」초등학교 교장 출신 양영환 씨는 현재 고령(87세)임에도 지난 9월 4일부터 8일 염치읍 주민총회까지 당시 총회 참석 336명의 192%나 되는 주민 645명의 서명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청원인인 이선호 씨도 지난 25일 ‘시장과의 대화’(열린간담회)에 앞서 300명의 송곡ㆍ염티초등학교 출신들과 84명의 아산중학교 동기들에게 전화 서명을 받아 박경귀 시장에게 「염티읍」으로의 번경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지역 주민들의 지역명 되돌리기 노력은 과거 온양신문에서도 관심 있게 다룬 바 있다.
온양신문 제84호(1996년 2월 12일자)를 보면 ‘염치 아닌 염티 표기가 옳다’ 제하의 기사에 당시 염티국민학교(교장 양영환)가 그 해 3월부터 학교 명칭이 초등학교로 개칭되면서 학교 표기가 ‘염티’가 옳은지 ‘염치’가 옳은지를 한글학회에 문의한 결과 염티로 표기돼야 옳다고 회신을 받은 것을 알리고 있다.
한글학회에 의하면 소금 염(鹽)자에 고개 치(峙)자를 사용하고 있는 염치를 염티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주장은 비록 한자음에 ‘티’자 표기가 없다고 하나 옛 조상 대대로 염티로 부르고 표기돼 오면서 지역정서가 담겨 있는 고유명칭을 한자음에 없다는 이유로 염치로 변경한 것은 지역정서를 고려하지 않은 잘못이라고 판단했던 것이다.
아산시는 1969년 당시(아산군) 한자의 음에 맞게 ‘티’를 ‘치’로 변경하도록 지시한 후부터 현재까지 해당 지역명을 ‘염치’로 사용하고 있다.
‘염치’를 ‘염티’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민들의 의견은 1995년 12월 13일 염티초등학교 교명 변경 회의에서도 나타난다.
1937년 6월 공립보통학교로 설립된 염티국민학교는 1996년 3월 1일부터 전국 국민학교의 명칭이 초등학교로 변경되는 시점과 함께 염치초등학교로 교명을 변경하는 논의 자리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자모회, 장학회, 총동창회 회장단 등 참석자 전원은 결단코 염치로 바꿀수 없다는 입장과 함께 자필서명까지 받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온양신문 138호(1997년 6월 16일자)애서 다시 한번 ‘염티․염티’ 논란의 기사로 다뤘는데, 여기에 이선호 씨의 은사 양영환 교장(염치초 11회 졸업)은 개교 60주년 기념식장에서 “1969년 당시 아산군에서 염티라는 고유지명의 「티」음을 한자음에 맞는 「치」로 변경해 사용하게 한 것은 역사성을 무시한 잘못된 표기”라며 「염티」로 정정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피력한 것을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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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룡 기자  skyblue62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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