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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운동에 앞장서는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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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박은자가 만난 사람-온양장로교회 신언석 목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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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5월 25일(목) 13:05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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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온양신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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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성경에 나타난 선지자들은 시대의 이슈를 선점한 사람들이었다. 그리고 그에 대해 신앙적으로 대처한 이들이었다. 오늘 이 시대의 이슈는 무엇일까?
온양장로교회는 현재와 미래의 이슈인 환경을 이야기하는 교회로 유명하다. 하나님이 만드신 세상, 자연과 인간이 하나 되어 사는 세상, 창조의 원리대로 살아가는 세상을 꿈꾸는 교회가 바로 온양장로교회이다.
온양장로교회에서는 종이컵을 사용하는 일을 볼 수 없다. 매 주일마다 성도들이 공동 식사를 하고 날마다 많은 사람들이 교회에서 시간을 보내지만, 항상 스테인레스 컵을 사용한다.
각자의 텀블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고, 교회학교의 경우 학생들 모두 텀블러를 가지고 있다. 그건 신언석 목사가 제공한 것이다. 아이들은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텀블러로 물을 마시고, 음료수를 마시고, 또 뜨거운 차를 마시기도 한다. 물론 아이들이 일일이 닦을 수 없으니까 사용하고 나면 어른들이 깨끗이 씻어준다.
온양장로교회 교인들은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버리지 않고 필요한 누군가가 사용할 수 있도록 교회에 가져온다. 안 입는 옷을 교회에 가져다 놓으면 필요한 사람이 가져다 입고, 필요 없는 장남감을 교회에 가져다 놓으면 그 또한 필요한 이가 가져간다.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신언석 목사는 매우 열렬한 웅변가가 되었다. 신언석 목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환경운동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실천하는 것이 가장 좋은 환경운동인데요. 덜 먹고, 덜 쓰고, 덜 입으면 지구를 지켜낼 수가 있어요. 영국은 중고가게가 아주 잘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잠시 영국에서 지냈던 적이 있었어요. 이사 갈 때 보니 사용하던 물건들을 그대로 놓고 가더군요. 사용 중에 파손이 된 것만 중고가게에서 사다가 채워놓습니다. 다시 채워놓는 물건이 좋고 나쁘고가 없어요. 그러니 중고가게가 잘 될 수밖에 없어요. 우리나라도 이런 점은 본받아야 해요. 우리가 지금처럼 계속 새 물건을 찾으면 우리나라는 점점 공해국가가 되어가겠지요. 그래서 설교 시간, 혹은 광고 시간에 자주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합니다.”
설교 시간에 환경 이야기를 하는 목회자, 교인들 역시 환경 이야기를 반복해서 듣다 보니 어느덧 환경운동가처럼 말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한다.
신언석 목사가 구체적으로 하는 환경 이야기는 모두 귀담아들어야 할 이야기들이다.
“사람들은 쇠고기를 좋아하지요. 손님에게 식사를 대접할 때 쇠고기를 대접하면 제대로 대접하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그런 생각들을 바꿔야만 합니다. 쇠고기를 덜 먹어야 해요. 왜냐하면 소가 배출하는 가스가 전 세계 메탄가스 배출량의 25%를 차지합니다. 메탄가스는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30배나 높은데, 소 한 마리가 1년에 85kg의 메탄가스를 배출한다고 합니다. 쇠고기 1kg 생산을 하려면 이산화탄소가 13kg이나 발생하고요. 엄청나죠? 이것은 자동차 매연보다 훨씬 해롭습니다. 미국이 쇠고기 소비를 19% 줄였어요. 그러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억 8천500만톤이나 감소했어요. 이건 3천900만 대 차량의 매연을 줄인 것과 같다고 합니다. 이런 조사 결과를 보면서 쇠고기 먹는 것을 어떻게 줄이지 않을 수 있겠어요? 우리나라도 쇠고기 소비량이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는데 쇠고기 덜 먹는 운동이 필요합니다.”
환경에 대한 이야기를 멈추지 않고 쏟아내는 신언석 목사, 그는 무슨 연유로 환경운동에 열정을 쏟게 되었을까?
“환경문제는 온양교회에 부임하기 전부터 심각한 문제로 생각했어요. 그 당시엔 우리나라가 환경문제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어요. 그런데 일본에서는 달랐어요. 온양장로교회로 부임하기 전 일본에 자주 가게 되었는데, 그 당시 일본에서는 환경 쓰레기를 우리나라에 팔고 있었고, 대부분의 선진국가들은 ‘어떻게 하면 환경 쓰레기를 가난한 나라에 팔아먹을까?’가 화두였어요. 정말 심각한 문제였죠.”
앞으로 환경문제가 큰 이슈가 될 거라고 생각했던 신언석 목사, 그는 1998년도에 시민단체인 ‘천안아산환경운동연합’을 설립하게 된다. 다시 신언석 목사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국가의 도움 없이 순전히 회원들의 회비로 감당했을 만큼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 주었어요. 초대 회장을 맡다 보니 경비가 모자라면 저의 주머니를 털어야만 했는데, 그건 기쁜 일이었죠. 그 후, 환경연합이 한 일은 놀라웠어요. 저는 환경연합이 한 일들이 지금도 자랑스럽습니다.”
신언석 목사의 얼굴이 환해진다. 필자도 궁금하여 귀를 세웠다.
“지금은 강당골 골짜기가 아름다운 자연으로 시민들의 쉼터가 되었지만 예전에는 불법구조물이 많았고, 고성방가가 넘쳤고, 마음대로 나무를 꺾는 등 자연을 훼손하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경찰에서도 단속을 안 하고, 아산시에서도 방관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반드시 아름다운 환경, 맑은 물을 찾아야만 했어요. 환경단체가 적극적으로 나섰어요. 경찰서와 아산시가 합동작전으로 불법시설물을 철거하고, 계곡에서 취사를 하지 않도록 계몽하였지요. 그 결과 강당골 골짜기는 반딧불과 다슬기와 물고기가 사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변했어요”
“또 외암리 강당골에 아산시 소유의 땅 3천 평이 있었는데 콘도와 대형놀이기구가 들어서려고 했어요. 그건 외암마을과 어울리지 않았고, 산을 훼손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환경영향평가에 민원제기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써달라는 요청이 들어와서 당연히 거절했지요.”
환경연합은 계속해서 마을의 실개천 살리기 운동, 1사 1하천 살리기 운동 등 많은 일들을 시도했고, 계획했던 일들을 성공리에 마쳤다. 환경연합이 이룬 일들은 사람들의 칭찬을 받기에 조금도 부족하지 않았다.
환경연합이 계획하고 추진했던 일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을 때, 신언석 목사는 고민에 빠졌다. 신언석 목사의 고민은 무엇이었을까?
신언석 목사가 미간을 살짝 찡그린다. 그건 중요한 이야기를 할 때 나오는 버릇 같았다. 신언석 목사의 이야기가 계속된다.
“한참 여러 가지 일들을 진행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심각한 고민에 빠졌어요. 환경교육이 없는 미래의 계획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한 겁니다. 하지만 교육은 작은 단체의 힘으로 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어요. 무언가 특별한 계기가 필요했어요. 환경연합 임원들이 사방을 뛰어다니며 애쓴 결과 충청남도와 천안시, 아산시가 협력했어요. 또 중앙활동가들이 내려와서 힘을 보탰고요. 광덕산 환경교육센터가 설립된 배경입니다.”
“충청남도 지정 교육센터가 되었고, 또 환경부 지정 유아교육센터로까지 지정되면서 지금은 센터에서 연간 8천 명이 교육을 받고, 외부로 강사를 파견해서 2만 명 이상이 환경교육을 받는 성과를 이루고 있어요. 하지만 아직은 미미한 상태죠. 환경교육은 유아로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모두 받아야만 해요. 그래서 교회에서는 어린이 여름 성경학교 교재를 완전히 환경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서 진행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저희 교회는 꾸준히 환경교육을 하고 있어요. 그것이 바로 우리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미래, 살만한 세상을 물려주는 일이니까요.”
“그런데 환경운동은 대외적으로 종종 심한 저항을 받아요. 아산만 갯벌을 없애려는 시도는 지금도 계속 머리를 들고 있어요. 굳이 개발을 한다면 삽교호 쪽으로 하면 더 좋을 것 같은데도 개발업자들은 자연적으로 생긴 갯벌을 없애려고 합니다. 갯벌은 반드시 보존되어야만 하는데도 말입니다.”
아직도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 말하는 신언석 목사, 은퇴 후의 계획을 물었다. 신언석 목사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활짝 피더니 망설임 없이 대답한다.
“틀림없이 환경운동가로 살게 될 것 같아요. 물론 아주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저에게는 환경운동이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 같아요.”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서려는데 신언석 목사가 한마디 더 한다.
“음료수를 마시면 플라스틱 병 뚜껑은 대부분 그냥 버립니다. 그러나 우리는 전 교인들이 플라스틱 병마개를 모아서 병따개 등 우리 실생활에 필요한 소품들을 만들고 있어요.”
지난 1주일 동안 모아진 플라스틱 병마개를 보여주는 신언석 목사, 어떻게 해서든 버려지는 것들을 줄이려는 다양한 노력들을 보면서 웃는 지구, 행복한 지구의 모습을 보았다. 온양장로교회의 노력들이 아산의 전 교회로 퍼져간다면 우리는 분명 아름다운 땅을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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