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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애인의 행복한 일터, 킹콩멀티세차장

긍정의 힘으로, 꿈을 실현하는 참 좋은 이들

2020년 07월 23일(목) 11:25 [온양신문]

 

지난 7월 21일 오후 아산시 온천동에 위치한 킹콩멀티세차장, 오늘도 세차원 유경우 씨(36세)의 시선은 세차장 출입구에 머문다. 차량이 들어서면, 세차에 필요한 도구들을 챙기느라 손놀림이 바빠진다.

유경우 씨는 지적장애인이다. 그녀가 하는 일은 ‘세차’다. 일반적으로 ‘세차’를 단순하게 생각할 수 있지만, 높은 수준의 손세차를 위해 직무가 세분화 돼 있다. 그녀가 처음 맡은 직무는 타이어 세척이다.

이 일은 장애가 있는 그녀에게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동안 복지관에서 세차직무 교육훈련을 통한 세차장에서의 취업경력이 있지만, 이 곳에서 고객이 만족하는 품질을 만들어 내기위해 꼭 거쳐야 하는 과정들을 새롭게 배우고 익히기란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제는 6개월이란 시간이 흘러 제법 자신의 일을 척척 해 내는 능숙함을 보인다. 타이어 세척 뿐 아니라, 타이어 휠의 약품처리 및 세척, 차량 내부 의자도 깔끔하게 청소가 가능하다.

↑↑ ▲ 카시트를 닦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아산시장애인복지관>

ⓒ 온양신문

유경우 씨는 2020년 1월부터 현재까지 ‘장애인일자리사업’ 참여자로 시장연계형 일자리 배치기관인 이 곳 ‘킹콩멀티세차장’에서 직무수행 중이다.

이 곳에서 일하면서 집과 거리가 멀어 분주히 출근을 서두른다. 하지만 할 수 있는 일을 즐겁게 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는 그녀는 “일하는 즐거움에 비하면 출퇴근이 힘든 일도 아니다”라며 오늘도 긍정의 힘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처럼 ‘킹콩멀티세차장’에는 다양한 세차 직무영역에서 자신의 직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장애인들을 더 만나볼 수 있다. 현재 이 곳에는 유경우씨를 포함한 2명의 중증장애인들이 함께 일하고 있다.

이 곳 세차장에는 함박웃음을 지어 보이며 한결같은 모습으로 고객을 맞이하는 박민우 씨(39세)가 있다.

지적장애인 박민우 씨는 이곳에서 ‘하회탈’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조금은 수줍은 듯 쑥스러워 하지만, 늘 밝은 미소로 세차장을 찾는 고객과 동료들에게 다가가 인사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하기에 보는 이들은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진다.

↑↑ ▲ 차량 매트를 세척하는 모습 <사진제공=아산시장애인복지관>

ⓒ 온양신문


↑↑ ▲밝은 미소로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는 박민우 씨 <사진제공=아산시장애인복지관>

ⓒ 온양신문

박민우씨도 올 초 이곳에서 일자리사업에 참여해 세차직무를 익히고 경험하며, 어엿한 직장인으로서의 자립생활의 꿈을 꾸고 있다.

처음에는 새로운 환경에 대한 낯가림과 내성적인 성격으로 적응하기까지 힘이 들기도 했지만, 아산시장애인복지관 선생님들의 직무지도를 받으며, 상사와 동료들의 도움으로 부단히 노력한 결과 지금은 세차장에 차가 들어오면 누구의 도움 없이도 자신의 할 일을 알아서 척척 해 내는 모습을 보여 주위 사람들로부터 칭찬 받는 일이 이제는 일상이 되됐다.

그는 인터뷰에서 “재밌어요, 사장님이 잘해줘요”라고 반복해서 말한다. “앞으로 돈도 많이 벌어 엄마한테 잘 할꺼예요“라고 말하며 또 한번 웃음을 지어 보인다.

↑↑ ▲차량의 유리창을 닦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아산시장애인복지관>

ⓒ 온양신문

또한 이 곳에서는 똑순이 직원 박은진 씨(42세)를 만날 수 있다. 2019년 일자리사업에 참여했던 그녀는 일자리사업 참여 후 올 해 1월 직원으로 채용돼 현재까지 이 곳에서 근무 중이다.

평소 책임감이 강하고 일 욕심이 많은 박은진 씨는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다. 이제는 세차의 모든 과정을 이해하고 익혀 상사의 지시 없이도 주어진 일을 척척 해 낸다. 내성적인 성격인 그녀는 일자리사업 참여 초창기엔 손님들과 직접 대면하며 편안하게 다가가기란 그리 쉽진 않았지만, 점차적으로 환경에 적응하고 고객들과 마주하다보니, 요사이 훨씬 편안하게 고객과 마주할 수 있다.

이제 그녀는 똑 소리 나는 깔끔한 세차 마무리로 모두에게 인정받아, 어엿한 직장인으로서 자신의 능력을 맘껏 발휘하며 일에 열중한다.

“이제 사장님 없이도 세차 자신있어요~”라고 말하는 그녀는 고객이 만족할 때 까지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킹콩멀티세차장’에서 일자리사업 참여를 통해 각자의 꿈을 일궈가는 중증장애인들은 주어진 직무와 위치에서 장애를 넘어 직장인으로서의 일상의 행복을 맛보며 생활하고 있다.

이러한 매일의 일상은 무엇보다 이 곳 세차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업주의 편견 없는 시선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가치 있는 삶의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이지 않을까?

↑↑ ▲킹콩멀티세차장 최재성 대표 <사진제공=아산시장애인복지관>

ⓒ 온양신문

킹콩멀티세차장 최재성 대표와의 인터뷰에서 장애인일자리사업 배치기관으로서의 소감을 묻자 “처음에는 저도 조금은 거부감이 있긴 했는데 작년에 은진씨 덕에 편견을 깰 수 있었어요~ 일자리 참여하는 모습을 지켜보니까 일하는 것을 굉장히 즐거워하고 좋아하더라구요, 성실하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이 있어서 조금씩 계속 알려주고 지도하였는데, 어느 순간 보니 비장애인보다 훨씬 책임감 있게 일을 잘하는 모습을 보게 됐어요.”라고 말한다.

“사실 저도 아산시장애인복지관과 인연을 맺어 일자리 배치기관으로써 함께 하고 있지만, 발달장애인들이 한꺼번에 많은 직무를 소화하는 것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한 가지씩 직무를 맡아서 반복 훈련을 하니, 본인도 성장하고 일에 기여를 하게 되니 굉장히 의미 있어 보였어요.”라고 말했다.

향후, 장애인 채용계획 유무를 묻는 질문에 “장애인 직원들이 일을 할 때 장애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그들을 바라보지 않고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에 늘 중점을 둔 다면 함께 성장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라고 말햇다.

이어 “최근 지역 경기가 좋지 않지만, 현재 함께하고 있는 분들과 계속해서 함께 일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도 장애인의 사회참여 기회 확대와 인식개선을 위해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이날의 인터뷰는 장애를 갖고 있지만 새로움으로 도전하고 긍정의 힘을 믿고 당당한 모습으로 일을 통해 삶을 일궈가는 그들에게서 희망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 ▲아산시 온양1동에 위치하고 있는 킹콩멀티세차장 전경 <사진제공=아산시장애인복지관>

ⓒ 온양신문

온양신문사 기자  ionya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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